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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AL OF RF TECHNIQUES의 한국어판 출간을 준비하면서

통증질환에 대한 다양한 진단 및 치료방법의 연구는 최근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한국의 고령화 사회로 인한 각종 퇴행성 통증 질환에 대한 사회 경제적 비용 문제, 환자와 보호자의 통증 질환에 대한 더 나은 치료법의 요구는 이제 중요한 한국 의료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통증 치료 일선 현장에서 다양하게 소개되는 치료법의 선택을 위해서는 의사에게는 관련된 기본적인 지식은 물론이고 비용대비 효과와 위험성, 환자의 심리상태를 고려한 광범위하고 전인적인 지식이 요구되고 있음도 주지의 사실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는 통증의학의 영역에서도 모든 진단, 치료법들이 근거의학 중심으로 나아가고 있다. 최근 수술적 적응이 되지 않는 통증 질환이나 상태에 대해서 증상 경감을 위한 비수술적 치료의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지만 근거의학의 중심 측면에서 보면 환자에게 원칙적이고 합리적인 해결법을 제시해 줄만한 확실한 근거기반의 치료법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고주파 및 박동성 고주파 치료법은 이러한 측면에서 고찰해 볼 때 의학적 근거가 충분할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수 많은 근거 기반 통증치료의 알고리즘의 마지막 단계에서 추천되는 대표적인 치료법중의 하나가 고주파/박동성 고주파 요법이다. 본 책에서는 고주파 치료법에 대한 새로이 업데이트된 자세한 이론적 배경과 시술 기법들 그리고 주의점들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기존에 알려져 있던 방식뿐 아니라 새로이 시도되고 있는 다양한 치료 방법들에 대한 임상 연구와 프로토콜들도 참조하기 쉽도록 첨가하였다.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점은 수 많은 근거기반 임상효과에도 불구하고 실제 국내에서는 고주파 치료법들이 보험 기준 등의 장벽에 부딪혀 많은 통증치료 의사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체계적인 진단적 신경차단의 진행과 경과 관찰을 통해 원칙적인 고주파 치료법의 시행에 대한 연구 및 임상 적용은 통증치료 의사들에게 소중한 치료 카드의 하나이며 이에 대한 연구 또한 지속되어야 한다

고 생각한다. 진단 과정에서 소중한 의미를 가지는 신경치료가 너무나 간단한 단순 행위로 폄하되고, 많은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이 주사 기술자로 전락해 버리고 있는 혼탁한 국내 의료현장이 언젠가는 정리되고 바로잡아지기 바란다.

저자인 Charles A. Gauci 박사는 고주파의 임상 적용 초기부터 수 많은 경험을 가진 세계적인 전문가이며 한국에서도 대한통증학회 초청으로 강연하였고, 수십 년이 지난 현재도 WIP(World Institute of Pain)의 각지역 학회를 통해 지속적인 교육 활동을 하고 있으며, 역자의 출간 제의에 대해서도 흔쾌히 지원해 주고 찬성해 주었다. 본 책을 통해 그는 최근 10여년간의 업데이트된 내용과 기법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 고주파 치료에 대한 좋은 표준 지침서가 될 것으로 믿는다. 고주파 치료를 시행함에 있어서 정확한 바늘의 위치와 임상적 적용에 있어서의 원칙, 환자 관리등에 대해 통증치료 의사에게는 꼭 필요한 기본지식이 담겨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끝으로 처음 고주파 치료에 입문시켜 주신 스승 문현석 선생님과 척추부 비수술적 치료법의 내용을 담은 본 책의 편찬을 위해 흔쾌히 열린 마음으로 감수를 맡아주신 존경하는 아버지, 신경외과 김수한 교수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올린다.

오랜 시간 동안 수술적 요법의 엄격한 적용을 강조해 오시면서 모든 통증 질환에 대한 환자 개인별 맞춤 치료와 환자와 의사 모두의 안전을 항상 강조하셨다. 중요하지만 흔히 간과할 수 있는 통증 환자 치료 접근에 있어서 잊지 맞아야 할 원칙과 지혜에 대해서 이 책을 시작으로 더 많은 책에서 통증 치료 의사들과 공유하고 싶다.



2017년 4월

따뜻한 전주에서 김연동